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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가 아프다.
시봉
2015. 10. 7. 12:37
이현이가 아프다. 별건 아니고, 목감기인 것 같다. 어제는 헛기침 같은 기침을 몇번 내뱉더니, 오늘 새벽에는 끝을 모를 가래끓는 소리를 냈다.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품에 안겨있는 녀석을 보고 진심으로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아파도, 남편이 아파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자기자식이 아프니 '대신 아파주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생각이 났다. 아마 몸을 가누기 힘들고, 아파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연약함이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서인 것 같다. 우유를 먹고, 웃을 때는 '사람이구나'싶다가도, 아플 때 가래를 뱉지 못한채 그르렁 대고 코에는 콧물이 가득해서 풀지도 못하는 아이를 보니 아직은 아직은 무조건적인 관심이 필요한 아기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이현이는 오늘 아침부터 조금씩 나아져 지금은 새근새근 잠을 잔다. 얼른 나았으면 하는 마음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