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판/삶과 결
어떤날.
시봉
2008. 10. 16. 19:55
연속 3일을 어지러움과 구토 속에서 보냈다. 한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버거워 길가에 주저 앉았고, 급기야는 담물까지 길어올렸다. 그렇게 끄억거리면서 방으로 기어들어와 무게 중심보다 서너배는 빨리 바닥을 향해 치닫는 머리통을 바위처럼 뉘인다.
3일이 지난 어느날 아침, 문득 천장이 더이상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천정의 네 모서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가만히 나를 주시한다. 청룡열차의 승객마냥 홱홱 돌아가던 머리도 이제는 솜처럼 가볍다. 아지랑이처럼 너울거리던 방은 어느새 평평해졌다.
며칠 째 습관처럼 틀어놓던 김광석 노래도 이제는 딱 한곡만 듣는다. 습관처럼 눈물이 나고, 습관처럼 창문 밖을 바라본다. 그래도 오늘은 젖은 빨래 같은 몸을 일으켜 바닥을 딛는다. 다행히 발은 가만히 바닥에 내려앉고 몸은 평평하게 방을 빠져나간다. 그 평평한 방을 가로질러 불을 끄고 머리를 기대던 잠자리로 돌아온다. 오늘은 딱 한 곡만 듣고 잘거다.
3일이 지난 어느날 아침, 문득 천장이 더이상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천정의 네 모서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가만히 나를 주시한다. 청룡열차의 승객마냥 홱홱 돌아가던 머리도 이제는 솜처럼 가볍다. 아지랑이처럼 너울거리던 방은 어느새 평평해졌다.
며칠 째 습관처럼 틀어놓던 김광석 노래도 이제는 딱 한곡만 듣는다. 습관처럼 눈물이 나고, 습관처럼 창문 밖을 바라본다. 그래도 오늘은 젖은 빨래 같은 몸을 일으켜 바닥을 딛는다. 다행히 발은 가만히 바닥에 내려앉고 몸은 평평하게 방을 빠져나간다. 그 평평한 방을 가로질러 불을 끄고 머리를 기대던 잠자리로 돌아온다. 오늘은 딱 한 곡만 듣고 잘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