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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_실험

시봉 2013. 2. 23. 23:46

일종의 실험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인생이라는걸.

요컨데, 서른이 되고나니 앞으로 해야할 것도 생각하지만, 그동안 못했던 것들도 떠오른다. 예컨대, 초미니스커트를 입어본다던가, 아주 미친듯이(내가 말하는 건 정말 주저 앉을 정도로 힘이 빠질때까지) 춤을 춰본다던가, 머리스타일을 여태껏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바꿔본다던가. 지나가는 이에게 그냥 아무 감정없이 말을 걸어본다던가 하는.  아주 개인적인 자잘한 것들. 그것들에 대한 일종의 회한 같은 감정들. 그런게 스물스물 올라온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왜 관성을 천천히 거슬러 올라가기만 했지, 왜 과감하게 역전시키질 못했나. 프로그램도 일종의 실험인데. 망할 수 있을 때, '내가 시도해보고 싶었던 방식'을 좀더 갖다붙여봐도 되지 않나. 그동안 좋은 커뮤니케이션, 저녁이 있는 삶, 즐겁게 일하는 일상을 갈구해왔다면 미루지 말고 이번 기회에 우리 스탭들과 한번 같이 해보는거다. 애초에 원했던, 꿈꿔왔던 방식으로. 모두가 해왔던 방식 말고.  

일종의 실험_ 서른살. 아직은 망해봐도 되니까. 좀 부끄러우면 그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