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의 문도들

<논어> 공자의 문도들 카테고리 없음 2008. 7. 16. 01:47

생일선물로 5천원짜리 도서상품권을 서너장 받았다. 자 이걸로 할 수 있는 건 뭘까. 영화표 2장사서 친구랑 사이좋게 보기. 두꺼운 소설책 한권 읽기. CD한장 사서 듣기.  아니면 사이버머니로 바꿔서 인터넷 쇼핑하기.

뭘할까 고민하다 지난주에 교보문고에 가서 뜬금없는 책을 한권 사버렸다.
바로 , 공자의 <논어>

취업하기 전에 동양고전을 몇권 읽어둬야겠다고 생각했던 터다. 하지만, 여태껏 버려두다가 오늘 오전 생리통 때문에 욱신거리는 배를 부여안고 한줄 한줄 읽었다.<논어>는 품위있는 정치와 유정한 천하를 위한 구상이라는 해제를 달고 있다. 어찌보면 거창하고 추상적인 얘기들이다. 실제로 책은  '공자가 말했다. 어쩌고 저쩌고'로 시작해서, 다시 '공자가 말했다. 저쩌고 어쩌고'로 끝난다. 괜히 주저리 주저리 좋은 얘기 하는걸 '공자왈 맹자왈'이라고 하는 건 아닌듯하다. 하지만, 한줄 한줄 그 여백을 주워삼키다보니, 절로 뱃속이 뜨듯해지는 듯했다.

그의 가르침은 간단하다. 천륜과 인륜을 지키며 본분을 다해라. 그리고 그것을 사회에 환원하라.
고전이 현대적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사람의 사람다움을 논하기 때문이다. '사람다움'의 미세한 결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지만 그 뼈대는 쉽기 변하지 못한다. 우리가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서 우리의 살과 뼈가 더 단단하고 야물지게 성장했는가,는 보장하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 어느시대보다 나약하며, 시스템과 제도의 탓만 하기에 바쁜지도 모른다. '합리성'이라는 근대적 가치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마저도 긍정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시대에 살면서 고전의 가치는 '당연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것'이 뭔지 다시 상기시켜주는 데서 빛을 발하는 듯하다. 그는 기술 이전에 언제나 인격의 문제가 온다고 얘기한다. '합리성'이전에 인과 리의 문제가 오며, 이것이 해결되어야만 우리가 그토록 긍정하는 합리와 기술의 문제도 해결된다고 본다. 한마디로 바탕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가 주장한 인격수양과 출사를 통한 지식인의 사회화. 당대 지식인의 전형이었던 그 모습을 현재의 우리는 '꼰대'라고 부른다. 하지만, 진정한 '꼰대'는 뭘까. 융통성 없음의 전형으로 손꼽히는 꼰대는 어쩌면 유행과 실리에만 도가 터서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우리같은 바보들이 아닐까.




자공이 말했다.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풍족하지만 뽐내지 않는 것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괜찮지. 그러나 가난해도 즐길 줄 알고 풍족해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겠지."

공자가 말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가 대답했다. "먼저 실천하고 난 다음에 말이 따르는 사람이지"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확실히 남는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위태하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앎이다. "

예는 사치스럽다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며 상裳은 잘 치러야 한다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해야 하는 것이라네

인하지 않은 사람은 궁핍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즐거움도 오래 누리지 못한다.

부유한 것과 귀하게 되는 것, 이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바라는 바다. 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누리지 말아야 한다. 가난한 것과 비천한 것, 이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싫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버릴 수 없다면 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

지위를 얻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에 맞는 닥성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걱정하라.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알아주게끔 노력하라."

Posted by 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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